"산타 할아버지가 지금 어디쯤 오고 있나요?"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새벽부터 전화가 쇄도했다. AP통신은 시간 당 약 8,000통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전했다.
북미항공우주사령부는 1955년부터 56년째 전세계 어린이들이게 산타 클로스 위치 추적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올해는 첨단 레이더 시스템으로 산타의 비행을 실시간 추적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계했다. 특히 공군 조종사들이 F-15, F-16, CF-18 전투기 등을 타고 산타 클로스와 나란히 비행할 계획이라고 밝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했다.
산타 클로스 위치 추적 페이스북에는 1시간에 약 8만명이 참여했다. 하와이에서 휴가 중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2년째 어린이들의 전화 문의에 답해주는 북미항공우주사령부 자원봉사에 참가했다. 미셸 여사는 어린이들에게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고는 "산타 할아버지는 잠자리에 들어야 오신다"고 말했다. 북미우주항공사령부의 산타 클로스 비행경로 추적은 세계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에 대한 환상을 지켜주려는 오랜 전통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수십 개 위성이 찍은 북극 사진을 조합해 만든 거대한 산타 클로스 모자이크를 어린이들에게 선사했다. 다만 북극은 겨울철엔 어둠에 싸여 있어 이들 사진은 7월 30일 한 여름에 찍은 것으로 구성됐다.
이에 앞서 미국 교통부는 성탄절 이브 전날 산타 클로스에게 비행 허가를 내주었다. 레이 라후드 교통부 장관은 "산타 할아버지는 몇 세기 동한 한번도 비행 사고를 내지 않았다"며 "사슴의 힘으로 하늘을 나는 세계 유일의 산타 원(Santa One)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도록 비행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라후드 장관은 "산타 원이 민간 항공기보다 높은 5만 피트(1만5,240m) 상공을 날 것"이라며 "루돌프의 빨간 코가 예년에 비해 10배나 밝아져 추적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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