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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에세이] 중국의 과학기술이 두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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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에세이] 중국의 과학기술이 두려운 이유

입력
2011.12.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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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중국은 더 이상 저임금, 짝퉁의 나라가 아니고 천지개벽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11월 무인우주선 선저후 8호가 중국의 소형 우주실험실 텐궁 1호와 2차례나 도킹하고 귀환했다. 중국의 우주도킹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다. 우주도킹은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핵심관문으로 중국이 2020년쯤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데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우주 도킹기술은 어려운 최첨단기술로 첨단산업과 군사산업에 연계될 수 있기에 우리로선 부러움을 넘어 두렵기도 하다.

거침없이 성장하는 중국의 과학기술은 항공우주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생명공학을 포함한 과학전반에 걸쳐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 2008년 연구개발비와 특허 수에서 중국은 한국을 추월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최근 '한ㆍ중 인재경쟁력 비교 연구'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분야 '인재 경쟁력'은 양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중국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9년 기준으로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중국 연구개발(R&D) 인력은 한국보다 3~4배 많았고 환경, 에너지, 바이오, 제약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도 7~10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10대 학술지에 실린 과학기술 논문에서도 중국은 정보통신 2위, 소프트웨어 4위, 환경ㆍ에너지ㆍ분야 3위를 기록했으나 한국은 각각 10위, 17위, 15위에 그쳤다. 중국은 올해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다 특허출원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분야를 예로 들면, 북경유전체연구소(BGI)는 생명현상연구와 생명산업의 핵심영역인 유전체분석에서 인력과 장비에서 세계 최고수준이다. 1999년에 설립한 BGI는 직원이 약 4,000명 (생물정보과학자 1,000명)에 달하며 평균연령이 25세로 큰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주요 농작물 (벼, 오이, 감자 등)과 동물 (누에, 닭, 팬다, 개미 등)의 전체 염기서열을 결정하고 생명정보를 분석해 사이언스, 네이처지에 계속 발표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 과학기술발전 제12차 5개년(2011~2015) 계획을 발표했다. 53년 제1차 계획을 수립, 시행한 이래 현재까지 12차에 이르고 있으며 중국은 일관되고 강력한 과학기술정책 덕분으로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과학기술정책이 변화는 우리와 사뭇 대조적이다.

필자는 92년 제1차 중국 정부초청 과학기술조사단원으로 중국을 방문한 이래, 사막화 방지를 위한 협력연구차 중국을 수 십 차례 방문하면서 중국의 비약적인 과학기술발전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많은 중국 과학자들이 휴일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연구하고 국제학회에서 당당히 활동하는 모습은 압도당할 정도다. 중국에서 과학기술자의 위상은 부러울 정도로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관료들도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한국의 발전을 위해 싫든 좋든 중국과 협력은 불가피하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과학기술 국제협력에서 벗어나 중국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과학기술 중점분야는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아 동북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사회발전을 위해서라도 환경, 에너지, 식량을 포함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중국과 과학기술분야 협력은 국익차원에서 강조되고 확대돼야 할 것이다.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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