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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정은 체제 구축 속도전 눈여겨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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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정은 체제 구축 속도전 눈여겨봐야

입력
2011.12.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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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김정은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이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인 김정은을 최고사령관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도 그런 징후의 하나다. 24일자 노동신문은'우리의 최고사령관'이란 제목의 정론에서 "김정은 동지를 우리의 최고사령관으로, 우리의 장군으로 높이 부르며..."라고 표현했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에게 '혁명무력의 최고 영도자'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김정은이 김정일 위원장이 갖고 있던 최고사령관직을 이어받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아직 장례를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최고사령관 호칭은 군권 장악이 신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24일 김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할 때 대장계급 군복 차림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장성택의 대장계급 군복차림 등장은 처음이다.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가장 강력한 후견인인 장성택이 군권 장악에도 깊숙이 관여할 개연성이 높다.

노동신문은 22일 사설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을 지켜 주체혁명ㆍ선군혁명의 길을 꿋꿋이 걸어나가야 한다며 "천만 군민이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를 결사 옹위하는 총폭탄이 되자"고 했다. 김정은 중심의 유훈통치가 본격화할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런 흐름에 비춰 북한은 김정은의 권력승계를 조기에 굳혀 김정일 노선을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권력 갈등과 같은 불안정 상태로 빠질 가능성은 낮지만, 반대로 긍정적 방향의 변화 역시 이른 시일 내에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정부는 김정일 사후 북한 내외의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 적절히 대처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일찌감치 김정은 후계체제 지지를 선언한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도 발 빠르게 북한의 새 권력에 신호를 보내고 있다. 내부 정서상 세습 정권을 쉽게 인정하기 어려운 우리 정부는 조의 표시와 조문단 방북 허용도 '낮은 수준'에서 조절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신중을 기하다 큰 변화 흐름에 뒤쳐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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