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귀감이 되는 별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안철수(49)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중심에 서 있다.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큼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배려와 존중을 기본으로 상식과 소통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그의 모습은 기존 정치권에 신물을 느끼던 국민들 마음을 한 순간에 사로잡았다. 10월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부터 시작된 '안철수 바람'은 대통령 선거를 1년 가량 앞둔 정치권에 '박근혜 대세론'을 무력화시킬 만큼 강력했다. 이에 힘입어 그가 세운 정보 보안기업 안철수연구소는 시가총액이 코스닥 전체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한 방'에 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인권변호사와 시민단체 대표 출신으로 국내 정치권의 변방에 머물렀지만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 시장에 당선하기 까지 걸린 시간은 두 달 남짓이었다. 철저한 시민위주 소통과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순이익 면에서 이건희 회장의 삼성그룹을 넘어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계열 8개 상장사의 올해 추정 순이익은 18조473억원으로, 12개 상장사에서 17조7,534억원을 낼 것으로 보이는 삼성그룹에 3,000억원 가량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그룹에 앞선 것은 2000년 범현대가의 분리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은 또 현대기아차가 미국에 첫발을 디딘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점유율 10%, 유럽시장 5% 점유율을 기록하는 경영성과를 거뒀다.
국내 최대 온라인게임업체 넥슨의 김정주 회장도 확실하게 뜬 별 이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일본 증시에 상장했다. 넥슨재팬의 주당 공모가는 1,300엔, 시가총액은 5,397억엔(8조원)으로 김 회장 일가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3조원을 넘었다. 보유 주식 평가액 만으로 보면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국내 3위다. 40대인 김 회장의 성공은 벤처기업가가 일궈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나승연 대변인도 빼놓을 수 없다. 특유의 단아함과 유창한 프리젠테이션 실력으로 평창올림픽 유치에 일등공신이 됐다. 정치권 러브콜도 받는다.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아시아리그를 독식한 류중일 삼성라이온즈 감독과 K리그 우승뒤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꿰찬 최강희 전북현대감독 역시 스타라 할만하다. 둘다 가족 같은 선수단 분위기와 소통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새로운 리더십을 스포츠계에 보여줬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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