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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환경 훼손 우려 가리왕산 대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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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환경 훼손 우려 가리왕산 대안 있다"

입력
2011.12.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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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건설 예정지인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에 대한 환경훼손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유력한 대안부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녹색연합은 25일 "강원도는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국제규정(표고차 800m 이상)을 준수할 수 있는 곳은 가리왕산이 유일하다고 주장하지만 강원 영월군과 정선군에 걸쳐있는 만항재 고지의 봉우리(해발 1,450m)로부터 서남쪽 능선도 이 규정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현장조사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이 봉우리의 서남쪽 기슭인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 마을은 해발 540m로 정상으로부터의 표고차가 900㎙ 이상으로 국제기준을 충족시킨다. 또한 이 지역은 폐광지역으로 상당지역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있는 가리왕산과 달리 환경훼손논란도 피할 수 있다. 반경 10분 안쪽으로 하이원리조트가 있어 활강경기선수들을 위한 숙소를 따로 지을 필요도 없으며 '모든 경기장에 30분 이내 도착가능'이라는 유치공약에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 녹색연합의 주장이다.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활강경기장 후보지를 결정할 2000~2001년 당시 강원도는 먼저 지도상으로 후보지를 검토한 뒤 스키협회관계자들과만 함께 후보지 일부만 실사하고 가리왕산을 최적지로 결정했다"며 "강원도는 환경과 경제에 부담을 줄 가리왕산만 고수하지 말고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대안들을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원도는 2000~2001년 활강경기장 후보지 13곳을 조사할 당시 용역보고서도 만들지 않았고, 관련 자료는 각 후보지들의 특징만 기록한 A4용지 1장 분량의 약식보고서만 남아있는 상태다. 강원도 동계올림픽 지원단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현장을 세 번이나 실사했지만 그 때마다 가리왕산을 최적지로 판단했다"며 "유치단계도 아닌 준비단계에서 무작정 기존 계획을 변경하자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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