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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운구 행렬, 김일성 때처럼 평양 한바퀴 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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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운구 행렬, 김일성 때처럼 평양 한바퀴 돌 듯

입력
2011.12.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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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절대권력자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마지막 가는 길은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의 장례 절차를 보면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와 대부분 유사하다. 예고된 '특별방송'을 통해 사망 사실을 발표한 것이나 차기 지도자가 첫 참배를 한 것도 그렇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영결식 등 남은 장례 절차도 김 주석의 장례식 때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사회에 공개됐던 김 주석 영결식을 준거로 김 위원장의 영결식을 미리 그려본다.

김 위원장의 영결식은 28일 그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오전 10시에 시작해 1시간 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영결식에 앞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아버지 김 위원장의 영구(靈柩)를 한 바퀴 돌며 마지막으로 조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주석 영결식 당시에도 인민군 최고사령관 겸 후계자였던 김 위원장이 그렇게 했다.

주석단에는 김 부위원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 권력 서열 2,3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영림 내각총리, 김정은 체제의 실세인 리영호 군 총참모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당ㆍ정ㆍ군 고위간부들이 자리를 잡는다.

영결식에서는 의장대장이 영결 보고를 하면 김 위원장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가 육ㆍ해ㆍ공군 및 노농적위대의 명예의장대 앞을 지나고, 이 때 조포와 조총 24발이 발사되며 의장대의 분열이 이어진다. 분열이 끝나면 김 위원장의 대형 영정을 앞세운 운구 행렬은 김일성 광장을 향해 거리행진을 시작한다.

거리 행진 때는 군악대 차량이 선두에서 '김정일 장군의 노래'와 장송곡 등을 연주한다. 이어 김 부위원장의 화환을 실은 차, 수십 대의 모터사이클, 김 위원장의 대형 영정을 실은 차량, 김 위원장의 영구를 실은 대형 리무진, 장의위원이 탄 차량 등이 뒤를 따른다.

금수산기념궁전을 나선 영구는 평양 보통강변을 따라 금성거리-영흥네거리-전승광장-영웅거리-천리마거리-충성의 다리-통일거리-청년거리-옥류교 등을 지나 김일성 광장에 도착한다. 김 위원장 운구 행렬이 김일성 광장에서 돌면서 평양 주민에게 작별 인사를 고한 뒤 만수대언덕과 개선문광장을 지나 시신의 영구보존 장소인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다시 돌아가면 영결식은 마무리된다. 김 위원장의 영구가 지나는 평양 시내 연도에는 수많은 주민이 운집해 고인을 애도하며 일부는 통곡하는 모습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결식 다음 날인 29일 오전 10시에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중앙추도대회가 열린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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