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원자력발전소 가운데 90%가 가동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심각한 전력난이 예상된다.
NHK방송은 이달 하순 규슈(九州)전력 산하 겐카이(玄海)원전 4호기가 정기점검을 위해 가동이 중단된다고 25일 보도했다. 전국 54기 원전 가운데 89%인 48기가 멈추는 셈이다. 가동 중인 나머지 원전 6기도 내년 봄까지 정기점검을 위해 운전을 중단할 방침이다.겐카이 원전 4호기 가동 중단으로 규슈전력은 보유하고 있는 6기의 원전이 모두 운전 중지됐다.
오사카(大阪)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간사이(關西)전력은 11기의 원전 가운데 10기의 운전이 중단됐고,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도호쿠(東北)전력은 4기의 원전이 모두 멈췄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일본의 전력난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회사들은 모자라는 전력 확보를 위해 화력발전을 늘리면서 연료비 증가로 인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전력회사들의 연료비 증가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공장 등 사업장은 20%, 가정은 10% 정도 전기요금을 올리기로 하고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도쿄전력은 전력요금 인상으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이후 증가한 연간 약 8,000억엔(약 11조8,000억원) 정도의 연료비를 마련하기로 했다.
가동 중단된 원전은 정기점검 후 1년 뒤 가동이 재개되지만, 안전성 확보를 위해 추가점검이 의무화한데다 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의 반발로 가동이 정상화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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