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주자 경선(예비선거)이 1주일 가량 남은 가운데 유력 후보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버지니아주 경선 참여 자격을 얻지 못해 대선 행보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버지니아주 공화당은 24일(현지시간) “(깅리치 후보가) 버지니아주 경선에 필요한 주민 1만명의 지지 서명을 제출하지 못해 경선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내년 3월 6일 치러지는 버지니아주 경선에 참여하려면 주 11개 선거구 별로 400명씩의 서명을 포함, 주민 1만명의 지지 서명을 받아 22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깅리치 선거캠프가 마감시한까지 1만1,050명의 서명을 제출했지만 검증 결과 1만명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1만1,911명의 서명을 제출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역시 자격 미달 판정을 받았으며 미셸 바크먼, 릭 샌토럼, 존 헌츠먼 등 다른 후보들은 아예 지지 서명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버지니아주 경선에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론 폴 하원의원 두 명만 참여하게 됐다.
이에 깅리치 측은 버니지아주 선거 제도를 ‘실패한 시스템’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깅리치 선거캠프 관리자인 마이클 크룰은 “유권자들은 유력 후보에게 투표할 권리가 있다”며 “실패한 시스템 때문에 6명의 유력 후보 중 4명이 떨어져 나갔다”고 항의했다. 깅리치 측은 투표용지에 후보 명단에 없는 후보자의 이름을 써넣는 기명투표 방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버지니아주법상 이는 불가능하다.
버지니아주 경선이 치러지는 3월 6일은 총 10개주에서 경선이 실시돼 공화당 후보가 사실상 결정되는 ‘슈퍼 화요일’이다.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 대학 교수는 “이번 일로 깅리치 진영의 조직력 부재가 드러나 다른 주 유권자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지니아주는 깅리치의 거주지역이자 그가 최근까지 롬니를 제치고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곳이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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