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EPCO는 25일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성탄절을 맞아 KEPCO 선수들은 산타 복장을 하고 코트에 나섰고 팬들에게 다양한 선물로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KEPCO의 신바람은 1세트까지였다. 가빈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KEPCO에 1세트를 내주는 '서비스'를 한 뒤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이번 시즌 KEPCO를 상대로 3전 전승으로 최근 9연승 행진이다.
삼성화재는 이날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12시즌 V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0점을 뽑아낸 가빈의 활약을 앞세워 KEPCO를 3-1(23-25 25-22 25-15 25-22)로 눌렀다. 9연승을 질주한 선두 삼성화재는 시즌 15승1패(승점 41점)로 가장 먼저 승점 40점 고지를 밟았다.
반면 KEPCO는 올 시즌 처음으로 3연패에 빠졌다. 시즌 10승6패(승점 28)인 KEPCO는 2위 대한항공(34점)과의 격차도 6점으로 벌어졌다. 가빈은 백어택 16개와 서브 에이스 3개를 곁들이며 양팀 최다인 40점을 쓸어 담았다. KEPCO 안젤코는 28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기선은 KEPCO가 잡았다. KEPCO는 1세트 23-23에서 방신봉과 서재덕이 상대 주포인 박철우와 가빈의 강타를 연달아 가로막아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삼성화재는 2세트 16-16에서 박철우가 3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가빈과 박철우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3세트를 25-15로 가볍게 승리한 삼성화재는 4세트에도 22-22에서 상대 서브범실과 가빈의 스파이크, 박철우의 서브 에이스를 엮어 승리를 완성했다.
인천에서는 대한항공이 드림식스를 3-0(27-25 25-16 25-16)으로 완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현대캐피탈전을 시작으로 5연승을 내달리며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대한항공 마틴은 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4개, 백어택 4개로 개인 세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다.
드림식스는 1세트 24-21까지 리드를 잡고도 듀스 끝에 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2연패에 빠진 드림식스(7승9패ㆍ승점 21)는 4위 현대캐피탈(8승8패ㆍ승점 28)과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수원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을 3-0(25-20 25-19 25-21)으로 물리치고 1위 독주를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3연패. 인천에서는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3-1(25-18 25-13 16-25 25-17)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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