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 배당성향, 국내 은행의 2배 넘어

외국계 은행의 배당성향이 국내 은행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국부 유출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25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은행그룹의 배당성향 추이 및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SC제일ㆍ외환ㆍ한국씨티 등 외국계 은행의 배당성향은 2008년 3.43%에서 2009년 31.56%, 2010년 55.98%로 급증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국내 은행 배당성향이 6.15%(2008년)→19.13%(2009년)→25.18%(2010년) 등 완만한 증가 폭을 보여온 것과는 대비된다. 이에 따라 최근 5년 평균으로 외국계 은행 배당성향(28.25%)이 국내 은행(18.68%)을 크게 웃돌았고, 작년에는 두 배 이상 벌어졌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금융당국이 국내 은행들에게 배당 자제를 권유하고 있는 반면, 외국계 은행들은 본사 자금 수요 등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배당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국내 은행은 금융당국의 통제 탓에 배당을 억제하는 반면, 외국계 은행은 고배당을 이어가면서 형평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국부 유출 논란도 점차 확대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