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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잭팟을 쏘다] (2) 갤럭시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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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잭팟을 쏘다] (2) 갤럭시 S2

입력
2011.12.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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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휴대전화의 컨셉을 완전히 바꿔놓은 아이폰을 내놓았을 때 삼성전자 '애니콜의 신화'는 이제 끝났다고들 생각했다. 아이폰의 파괴력에 놀란 삼성전자는 부랴부랴 몇 개의 스마트폰(옴니아)을 급조했지만, 오히려 애플과 격차만 확인됨으로써 이용자들로부터 망신만 사고 말았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다. 결과는 시장의 예상과 정반대였다. 삼성전자는 마침내 애플을 누르고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등극했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전 세계시장에서 2,7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애플(1,700만대)를 완전히 따돌렸으며, 4분기에도 이 격차는 최소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IT전문가들은 이를 '기적'이라고 일컫는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분야도 아니고 스마트폰처럼 기술속도가 빠른 시장에서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잡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삼성전자 말고 이런 역전을 해낸 기업은 세계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파워의 중심에 갤럭시S2(사진)가 있다. 아이폰이 좋으냐, 갤럭시가 우수하냐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있지만, 어쨌든 삼성전자는 갤럭시S2를 통해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물론 반사이익도 있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사망, 그 와중에 나왔던 아이폰4S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망, 다른 경쟁자였던 노키아나 림(블랙베리 제조업체)의 몰락 등으로 인해 갤럭시S2가 덕을 본 점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승부를 가른 건 결국 경쟁력이었고, 최대 강점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었다. 사실 급하게 만들었던 초기모델 갤럭시S는 '애플 따라하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래서 아이폰처럼 20~30대 젊은 사용자를 위해 중점 기획됐다. 이에 비해 갤럭시S2는 10대부터 50대까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타깃층을 확대했다. 오지용 삼성전자 갤럭시S 기획자는 "새로운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분위기에 따라 기본적 기능이라도 조금 더 빠르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 대중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경쟁력도 중요한 승부처였다. 삼성전자는 애니콜 시절부터 휴대폰을 만들어온 하드웨어 회사다. 소프트웨어 면에선 막강한 자체 운용체계(iOS)를 가진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빌려 쓰는 입장이었지만, 소프트웨어를 담는 그릇(하드웨어)에선 확실히 비교우위를 갖고 있었다. 아이폰보다 큰 화면을 장착했으면서도 여전히 가볍고, 뿐만 아니라 선명한 화질을 낼 수 있는 갤럭시S2는 확실히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끊임 없이 신제품을 쏟아내는 능력, 전 세계 곳곳에 확보한 판매네트워크, 오랜 기간 쌓인 마케팅노하우 등은 갤럭시S2를 단번에 세계정상에 올려 놓은 원동력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과 디자인의 혁신성, 고객충성도 등에선 여전히 아이폰이 우세하며 내년 아이폰5가 나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하지만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를 쉽게 내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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