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부터 새해 첫 날까지 1주일을 몰아서 쉬는 미국의 '홀리데이 시즌'이 국내 기업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자동차 두산 STX 등 주요 기업의 일부 계열사들은 사실상 이날 종무식을 갖고 연말까지 휴무에 들어갔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들이 24일부터 1일까지 9일을 쉰다. 계열사 사장들이 매주 모이는 수요 사장단 회의도 다음 주에는 열리지 않는다. 3년째 연말휴가를 떠나는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거래선인 해외 유통업체들이 대부분 연말에 쉬기 때문에 영업활동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LG그룹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일부 계열사들이 올해 처음 연말휴가를 도입, 24일부터 권장 휴무를 실시한다.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은 최근 "일할 때 확실이 일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라"며 연말휴가 적극사용을 직원들에게 권했다.
기업들이 앞다퉈 연말휴가에 들어가는 건 직원들에겐 재충전 기회를, 기업 입장에선 연월차 휴가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 특히 해외영업파트는 어차피 거래선이 쉬기 때문에 나와도 별로 할 일이 없는 실정이라, 아예 휴무에 들어가는 것이다.
두산중공업 두산엔진 두산인프라코어도 본격 연말 휴가를 실시하며, 현대자동차와 STX도 직원들에게 연말 1주일 휴무를 권하고 있다.
대기업에 일정을 맞춰야 하는 협력 중소업체들도 덩달아 할리데이 시즌을 맞게 됐다. LG전자의 경우 납품업체의 70% 가량이 공장 문을 닫고 권장 휴가에 들어가며, 두산중공업 등의 협력사들도 겨울 휴가를 떠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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