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봉사활동 중 갑자기 쓰러졌던 50대 여성이 뇌사상태에 빠진 뒤 장기를 기증하고 영면했다.
임춘자(55)씨는 17일 전북 김제의 한 교회에서 추운 날씨에 봉사활동을 하다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면서 쓰러졌다.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진 임씨는 23일 오전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고, 가족들의 뜻에 따라 이날 장기적출 수술을 받았다. 만성 신부전환자 2명과 간질환 환자 1명, 심장이식 환자 1명에게 장기를 나눠줬다. 그는 생전에 꾸준히 교회 봉사활동을 했고,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장기기증 의사를 가족에서 밝혔었다.
임씨가 갑작스런 뇌사상태에 빠지자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은 남편과 아들이었다. 임씨의 남편은 "아내가 소생하기 힘들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평소 이웃돕기를 좋아했던 아내를 생각하면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면서 "아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장기이식을 받은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술을 집도한 전북대병원 유희철 교수는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 4명은 현재 예후가 매우 좋으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기증자의 평소 뜻이 없었다면 쉽게 결정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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