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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한기범 국정원 前 차장 "김정은 권력 공고화 4분의 1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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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한기범 국정원 前 차장 "김정은 권력 공고화 4분의 1 완료"

입력
2011.12.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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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범 전 국가정보원 3차장은 2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권력 승계와 관련,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대한 우상화가 상당히 진행됐다"며 "(권력 승계)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권력) 공고화 정도는 4분의1 정도는 완료됐다"고 분석했다.

한 전 차장은 이날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주최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토론회'에 참석해 "김정은과 김정일의 권력 승계를 위한 특별 수업 기간이 각각 3년, 20년으로 차이가 나고 수권 상황도 다르지만 김정은 후계체제의 기초공사는 완료된 상태로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2층과 3층을 쌓아 올리는 것에는 별다른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권력 승계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 전 차장은 이 같은 관측의 근거로 ▦2009년 헌법 개정을 통해 국방위원장 권한을 강화한 것이 김정은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 ▦지난해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 측근들로 당 비서 등 85% 가량 세대교체를 추진한 점 ▦상당히 진행된 김정은에 대한 사상교육 등을 제시했다.

그는 권력 승계 시점에 대해서는 "김정일은 만 3년상을 다 채우고 국방위원장이 돼 승계가 4년 늦어졌지만 권력이 취약한 김정은은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며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도 김정일형보다는 김일성형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김일성처럼 전면에 나서는 통치를 하려면 서둘러 승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전 차장은 이어 "장례 후 연초나 김정일 칠순(2월16일) 이후, 아니면 김정일 사망 1주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일단 4월 노동당 총비서를 겸직한 뒤 1년이 지나 국방위원장을 장악하는 단계를 밟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전 차장은 권력 승계와 달리 '김정은 체제' 순항 여부에 대해선 "(김정은이) 경제난, 핵 문제 등 해결하기 어려운 통치 유산을 물려 받았다"며 "단기적으론 문제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김정은 리더십에 대한 주민들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체제 취약성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의 권력 장악능력에 대해 "군 장악력은 좀 있지만 당과 국가 기구 관리 역량은 아직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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