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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내년 초가 남북관계 중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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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내년 초가 남북관계 중대 분수령

입력
2011.12.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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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는 남북관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결정적 열쇠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손에 놓여 있다. 김정은이 신년사 등을 통해 밝힐 남북관계 기조와 대남 정책 구상은 앞으로 수년 간 남북관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집권 마지막 해를 맞는 이명박 정부가 강경 대북 기조를 대폭 수정해 어떤 수준의 전향적 정책을 내놓을지도 변수다. 남북이 연초에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한반도가 조금씩 해빙기로 접어들 수도 있고, 반대로 더 심한 냉각기를 맞을 수도 있다.

김정은 부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첫 번째 실마리는 북한이 1월1일에 발표할 신년공동사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매년 신년사설을 통해 정치, 군사, 대남 등 분야별 정책 방향과 과제를 제시한다. 내년도 신년사설은 김정은의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내놓는 대외 메시지인 만큼 남북 및 대외 관계에 대한 김정은 체제의 청사진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들어 북한은 신년공동사설에서 남한을 매우 강도 높게 비판해 왔는데,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당장은 남북관계가 풀릴 가능성이 낮아진다.

김정은의 생일(1월8일)에 발표할 북한 당국의 메시지에도 주목해야 한다. 또 김정은이 집권 초기에 당ㆍ정ㆍ군 인사를 어떻게 단행하는지, 특히 대남 라인을 어떻게 정비하는지를 관찰함으로써 앞으로 북한의 대남 정책 윤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은의 대남 정책 전망에 대해서는 “체제 내부 결속과 총선과 대선을 앞둔 남한 교란을 목적으로 국지 도발을 감수하는 등 초강경 모드로 갈 것”이라는 견해와 “일단 유화책을 선보이며 시간을 끌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연초에 신년사와 외교안보 부처의 업무보고를 통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정부는 5ㆍ24 조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전향적이고 유연한 대북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에 있을 한중 정상회담도 의미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

한편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는 이날 “김 위원장의 사망이 한반도의 (운명을 가르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와이트먼 대사는 영국 외교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은 한국과 주변 지역 정세의 잠재적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북한의 새 리더십(김정은)이 (김 위원장과) 다른 길로 가는 것에 관심을 가질지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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