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를 맞은 시골학교를 살리고 어린이들에게 야구에 대한 꿈도 키워줄 겁니다.”
삼성 라이온즈, 기아타이거즈 등 국내 명문 프로야구단 감독을 역임했던 서정환(57) 씨가 한 시골 초등학교 감독을 맡는다. 경기 여주군 가남면에 있는 송삼초등학교가 서씨가 활동할 무대다. 서씨는 내년 2월 창단되는 이 학교 리틀 야구단의 총감독을 맡아 자신의 탄탄한 야구 기본기를 모두 전수할 예정이다. 3월부터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인 ‘서정환 감독과 함께 하는 야구 교실’도 맡아 진행한다. 전교생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야구교실은 매주 평일 2시간씩 2차례, 토요일엔 3시간씩 학교 인근에 조성중인 ‘서정환 야구 파크’에서 주로 진행된다.
송삼초교는 전교생이 49명 뿐인 전형적인 시골학교다. 서씨가 학교 인근에 서정환 야구 파크를 조성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교 측과 여주교육지원청이 적극적으로 요청했고, 그 역시 “시골 학교를 살리고 어린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도 키워주자”는 생각에서 총감독직을 수락했다.
그는 특히 내년 창단 예정인 여주 지역 중학교, 고등학교 야구팀 총 감독도 자임하고 나섰다. 3개 초ㆍ중ㆍ고교 야구팀을 묶어 야구파크에서 집중 훈련하고 각종 대회에 출전하면서 체계적으로 야구 꿈나무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씨는 “여주를 야구 꿈나무 육성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며 “내가 잘 아는 야구를 가르치며 시골 아이들과 함께 뒹굴 것을 생각하면 벌써 즐겁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내야수로 활동한 서씨는 해태 타이거즈 선수를 거쳐 삼성 라이온즈 감독(1998~99년), 기아타이거즈 감독(2005~2007)을 역임했다.
여주=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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