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재보선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전날인 지난 10월25일 밤 전ㆍ현직 한나라당 의원 비서 3명과 청와대 행정관 1명이 합석한 것으로 알려졌던 1차 저녁식사 자리에 또다른 청와대 행정관 1명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번 사건 수사 내용이 경찰청장보다 청와대에 먼저 보고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5일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4명 외에 1명이 더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는 청와대 2부속실에 근무하는 곽모 행정관"이라고 말했다. 이 저녁식사 자리는 최구식 의원 비서 공모(27ㆍ구속)씨가 IT업체 대표 강모(25ㆍ구속)씨에게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2차 룸살롱 술자리로 이어졌던 만큼 범행 사전 모의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행안위 회의에 참석한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나"는 이 의원의 질문에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황운하 경찰청 수사기획관은 "식당에 가서 CCTV와 계산서 등을 확인했지만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의원 비서 등 참고인들 조사에서도 4명이 있었다는 사실 이상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경찰은 저녁식사 자리 참석자를 처음에 2명이라고 밝혔다가 이후 3명, 4명으로 참석자가 더 있었던 것이 밝혀지면서 부실수사 및 사건을 축소ㆍ은폐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조 청장은 또 "수사팀이 주요 참고인과 피의자 간 자금 거래를 경찰청장보다 청와대에 먼저 보고했다"는 이 의원의 지적에 대해 "시간적으로 그랬다"며 시인했다.
한편, 경찰은 주요 공범인 차모(27ㆍ구속)씨가 이달 초 최 의원 처남인 강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최 의원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는 진술을 받고도 강씨의 사건 관련성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후 대책 움직임으로 볼 수 있지 않냐는 지적이 있지만 공씨 구명 운동으로 판단, 강씨에 대한 소환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