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이달초 2011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평균 2.6%로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과부는 내년도 기초학력 미달비율 감소 목표치를 상향 조정해 '기초학력미달비율 1%대 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초학력보장 체제구축을 위한 지원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한다.
검단고의 경우 비교적 짧은 기간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을 줄였다. 2011년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2008년 19.74%에서 2011년 2.3%로 큰 폭으로 감소해 기초학력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학력향상도 100대 고교에 영어(13위), 수학(80위) 등의 성과를 얻었다.
이는 학생들의 학업 동기를 고취시키고 공부에 대한 재미를 불어넣는 교육방법을 적용하려는 교사들의 열정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먼저 학습 결손 원인을 분석했다. 심리검사를 통해 기초 학력 미달 학생들의 다양한 환경 변인을 파악해 학습 부진의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찾아 진단-보정-관리했다. 올해엔 3월 '다요인 인성검사'를, 4월초에 '학습 흥미 검사'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전문상담교사와 교과담임에게 자료를 제공해 개인별 학생들의 학습 결손 원인을 찾아 보정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두 번째론 개인별 맞춤형 소그룹 학습인 T&T(Teach &Touch )수업을 진행했다. 국어, 영어, 수학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과목별 10명 이내로 선정한 후 주 1회 2시간씩 기초 개념을 중심으로 1대 1 맨투맨 수업을 통해 부족한 과목에 대한 집중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엔 기초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감도 떨어지고 학습에 적극적인 태도도 보이지 않았지만 맨투맨 학습으로 부족한 점을 집중적으로 채워가자 성적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학습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니 수업 태도도 달라졌다. 지금은 다른 과목 공부에도 흥미를 붙이고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설계해 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자기주도 학습 습관을 체계적으로 쌓아주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자기주도 셀프다이어리를 학생 스스로 주간, 월간으로 작성하게 하고 담임교사가 학습계획을 확인해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담당교사는 시간을 쪼개어 학생의 학습 계획과 실천을 관리하는 등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학생들도 변화했지만, 결정적으로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들은 교사들에게학교를 변화 시킬 수 있다는 높은 자신감을 심어줬다.
사실 아이들의 학력을 끌어 올리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진정한 학력 향상은 학생들이 재미있게 공부하고 자연스럽게 학업 성취로 이끌어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공부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는 이유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과학적인 학습 및 정서행동 발달 진단도구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학습에 동기를 부여 받을 수 있도록 학교가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들이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창의경영학교 지원사업과 같은 단위학교에 대한 행ㆍ재정적 지원을 안정적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들은 이제 우수 학생을 선발하려는 경쟁을 멈추고 뒤쳐져 있는 학생의 꿈과 희망까지 놓치지 않고 키워주려는 '잘 가르치는 경쟁'의 대열에 합류해야 할 것이다.
최영복 인천 검단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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