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이 10.26 재보궐 선거일 디도스 공격 사건을 "정치권력이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권을 위협한 최악의 범죄행위"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생의 시국선언은 2009년 용산참사와 촛불집회 폭력진압에 항의한 단과대 학생회 주축의 시국선언 이후 처음이다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23일 "26일 오전 선언문 전문을 공개한 후 약 2주간 온ㆍ오프라인에서 시국선언에 참여할 학생 서명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석회의는 이날 오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국선언 공청회를 열고 내년1월 선언문의 신문광고 게재 비용 1억여 원을 마련하기 위한 기금 모집을 시작했다.
연석회의가 공개한 선언문에는 "서울대생은 선배들이 피로써 쟁취한 민주주의가 다시 백척간두에 선 상황에 대해 분노하며 디도스 사건에 조금이라도 책임이 있는 정부 여당 관계자는 엄준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시국선언은 한 공대생이 지난 11일 서울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디도스 진상 규명에 대해 학생사회 차원에서 나서야 하지 않냐"는 제안을 올리고 이에 수백 명의 학생들이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추진됐다. 한 사회과학대 학생이 선언문 작성을 맡았고, 학내 웹 서비스 개발 동아리인 와플스튜디오가 온라인 서명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시국선언을 처음 제안한 학생은 "이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선언 내용은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취하기보다 비운동권을 포함한 학생 사회 전반의 공감을 얻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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