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17일 조선노동당 간부와 해외 주재 주요 대사들에게 사망을 암시하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대북 소식통을 인용,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사망한 17일 저녁께 30여명의 노동당 정치국 간부와 주중 북한대사 등에게 “19일 정오부터 조선중앙TV가 특별방송을 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특별방송은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 발표 때 한 번 있었기 때문에 연락 받은 대다수 간부들은 이를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한 이후 당 지도부에서는 김정은을 후계자로 인정키로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사망시간이 이날 오전 8시30분인데 수시간 늦게 간부들에게 연락한 것은 당 지도부 내에서 김정은 후계구도를 재차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연락을 받은 간부들은 김 위원장이 참여하는 행정 절차 및 현지지도 준비작업을 자발적으로 중지하는 등 큰 동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TV는 18일 방송종료 직전 통상 오후 5시부터 시작하는 방송을 오전 9시로 앞당긴다고 예고했고, 19일 오전 10시 특별방송을 실시한다고 알렸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서 발표까지의 시간이 김일성 주석의 사망 당시보다 길어지자 한국에서 북한 내부에 혼란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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