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패널로 잘 알려진 정봉주(51) 전 민주당 의원이 징역 1년의 대법원 상고심 확정 판결을 받은 22일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온ㆍ오프라인에서 들끓었다. 팬카페 회원들은 유죄 판결 소식에 눈물을 흘렸고, 야당도 반발했다.
이날 아침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청사 정문 앞에 모인 팬카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 등 지지자 300여명은 오전 10시 32분 유죄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안돼, 어떡해"라며 소리를 쳤다.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판결 직후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등 나꼼수 멤버들과 함께 나타난 정 전 의원은 "여러분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살아있는 것을 믿는다"며 큰절을 올렸다. 일행은 언론사 취재진과 지지자 등 200명의 인파에 둘러싸여 차량에 올랐고 지지자들은 "대법원 자폭하라", "정봉주 힘내라"라고 외쳤다.
야당인 민주통합당 오종식 대변인은 국회에서 "BBK와 관련한 온갖 의혹이 진행형인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사법 정의도 공정한 판결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의원 등은 "사법정의가 무너져 내린 정치판결이자 정치보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도 응원이 잇따랐다. 트위터 이용자 @Eui****는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진행자가 3명으로 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빈 자리는 국민이 채워 5,000만+3명이 될 것"이라고 올렸다.
정 전 의원의 저서 인터넷 판매량도 급증했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판매량은 판결 직후 증가하기 시작해 오후 4시30분쯤 600여권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대에 비해 6배 정도 늘어난 수치로, 분당 1.5권씩 팔린 셈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다같이 책 사고 (수익금으로) 정 도사에게 사식도 넣어주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종자들의 정 전 의원 편들기와 대법원 판결 비판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러한 사법부 압박이 일상화하거나 사회적으로 사법부 불신을 조장할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BBK 의혹의 실체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이미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난 김경준(45ㆍ수감 중)씨 사건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BBK 실소유주가 아니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2007년 대선 당시 정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 및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씨는 BBK와 무관하지 않다. 이 후보와 김경준씨의 결별 선언은 거짓", "김경준씨의 옥중메모에는 BBK가 100% 이 후보의 소유로 돼 있는데도 검찰은 이 후보에게 유리한 자료만 공개했다" 등을 발언,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다. 검찰은 정 전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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