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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동짓날 '산불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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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동짓날 '산불 날벼락'

입력
2011.12.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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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홍도에서 중국어선의 실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노송 등이 불타는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최초 발화 지점이 주민들이 접근하기 힘든 해안가 절벽지대인 점으로 미루어 근처에 정박해 있던 중국어선이 실수로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2일 낮 12시50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천연기념물 170호)에서 산불이나 노송, 잣나무, 밤나무 등 100여 그루를 태우고 1시간40여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공무원과 주민 50여명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흑산도와 홍도 일대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소방헬기와 추가 인력지원의 발이 묶인 데다 바람에 불이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 지점은 홍도리 남문쪽 동굴 위 야산으로 사람들이 다니기 힘든 절벽지대다. 근처 해상엔 피항 중이던 50여 척의 중국어선이 있었다. 경찰은 동지에 불꽃놀이를 하는 중국 풍습에 따라 중국어선에서 비상용 신호탄으로 불꽃놀이를 하다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풍주의보로 외부에서 홍도로 들어온 관광객도 없어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불이 난 절벽과 중국어선 사이의 거리가 20m도 채 안 되고 중국인들이 동지를 설처럼 크게 생각해 풍습에 따라 폭죽을 터뜨렸을 가능성이 높다"며"불이 난 곳은 민가가 있는 곳과 정반대 지역인 데다 낚시할 수 있는 곳도 아니어서 불이 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목포=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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