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올 10월부터 국정 운영을 정식으로 맡아 왔다는 주장이 22일 제기됐다.
대북 인권단체인 사단법인 좋은 벗들 산하 북한연구소는 이날 발간한 소식지에서 "북한이 올 들어 김정은으로의 세대 교체를 마무리했다"면서 "김정은은 당 창건일인 10월 10일부터 비공개적이지만 정식으로 국정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에 대한 권력 이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급사했다'는 관측을 뒤집는 것이다. 그간 북한의 향후 체제와 관련해서는 '김정은이 후계자 수업을 받은 기간이 짧아 앞으로 혼란스러운 권력 공백 기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도 김일성 주석 생전에 김 주석 비호 아래 독자적 국정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미리 김정은을 국정 전면에 내세웠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어 이 소식지는 "김정은의 지도 소조가 새로 출범했고, 김정은이 주도한 새 정책들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지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력난을 해소하고, 모든 공장을 가동해 2, 3년 안에 인민생활용품을 정상 공급할 것 등을 지시하는 등 경제분야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을 강조했다. 체제 안정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생활 수준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반북 단체ㆍ탈북자 연계 세력 색출, 농민 시장 이외의 모든 시장 철폐, 불법 손전화기(휴대전화) 전량 수거와 사용자 신상조사 전면 실시 등 체제 안정을 위한 정책들도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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