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의회가 2012년 창의지성 교육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학부모와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22일 화성시와 시의회, 교육계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달 16일 본회의에서 창의지성 교육 예산을 100억원으로 축소한 수정안을 놓고 무기명투표를 했지만 부결됐다. 앞서 복지경제위원회는 집행부가 올린 내년 예산 209억원 중 64억원을 삭감한 145억원을 통과시켜 예결위에 넘겼고, 예결위는 이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전액 삭감을 주장한 시의원들은 ▦교육청 등의 국가사업 ▦공청회 등을 통한 시민의견수렴 절차 무시 ▦세부적인 사업계획서 부족 ▦학교 간 갈등 대책 부재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교장단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 등은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학교와 시청 앞, 도심 곳곳에 내걸며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 홈페이지에도 항의성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예산삭감에 반발하는 측은 ▦상임위에서 통과된 예산을 예결위가 삭감하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무기명투표는 책임 회피 의도이며 ▦교육예산 삭감으로 사교육비 부담이 증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시의회가 내년 의정비를 4% 인상해 시의원들이 1인당 월 13만6,800원 오른 245만6,800원의 의정비를 받게 되자 반발의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창의지성 교육은 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혁신교육의 하나로 학급당 25명 이하의 학생이 토론식 학습을 진행하고, 창의지성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교사가 한 학교에 5년 이상 근무하는 교육방식이다. 화성시는 내년에 도시형과 농촌형 10개교씩을 대상으로 시범교육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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