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 김평일(57)이 폴란드에 머물면서 조문객들을 맞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평양 주재 폴란드 대사를 두 차례 역임한 미에치스타브 데도(80)씨가 21일(현지시간) 바르샤바의 북한 대사관에서 조문하고 나온 뒤 "김평일 대사가 나를 직접 맞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데도 씨는 "김 대사가 19일 내게 전화해 조문소를 마련했다고 알려와 조문했다"며 "방문록에는 베네수엘라 대사가 전날 다녀간 것으로 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평양 주재 폴란드 대사로서 첫 임기(1986~1990년)에 김일성을 자주 봤다는 데도 씨는 김평일의 외모가 김일성을 연상케 한다는 말로 김평일이 김일성을 닮았다는 평을 확인했다. 연합뉴스는 그러나 이날 오전 내내 조문을 하러 북한대사관을 찾은 외부인사는 데도 씨 외에는 없었으며 대사관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고 전했다.
김평일은 김 위원장과의 후계 경쟁에서 밀린 뒤 1988년 헝가리 대사를 시작으로 23년째 해외를 떠도는 사실상의 유배 생활을 하고 있다. 따라서 장의위원에 포함되지 않은 그가 과연 김 위원장의 장례식에 참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평일은 폴란드 대사를 13년째 하고 있지만 현지 외교가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 은둔하고 있으며 대사관 구역 내 관저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준재 주폴란드 대사는 "그가 외교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신년회와 독립기념일, 그리고 중국 국경일 행사가 전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폴란드의 한 소식통이 "김평일이 장의위원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재외공관장이고 김 위원장의 동생인 만큼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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