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날로 발표된 지난 17일과 사망 전날이자 현지지도에 나섰다는 16일의 기상정보를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은 22일 '마지막 혁명활동 벌이신 시기 기상자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야전열차를 타고 있던 17일 오전 기온은 평년보다 4~7도 낮아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날씨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이 평양의 하나음악정보센터와 광복지구상업중심을 현지지도한데 이어 16일에도 강행군 길에 올랐다며 "이날 대부분 지방에서 초속 5~8m의 바람이 불었다"고 전했다. 당시 북부 내륙 일부 지방에서는 최고 16m의 매우 센 바람이 불어 몹시 추웠고, 낮 최고기온도 평년보다 6~9도 낮아 당일 최고기온으로는 1985년 이래 가장 낮았다고 이들 매체들은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 사망 당일 기상 정보를 상세히 밝힌 것은 김 위원장이 사망 직전까지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주민들을 위해 현지지도 활동을 했다고 미화하기 위한 목적이 커 보인다. 또한 북한 외부에서 사망 장소와 시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이를 불식하기 위한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북한 매체들은 이날 "살을 에는 모진 추위 속에서도 야전복 차림으로 애국헌신의 현지지도 길을 이어가신 장군님의 크나큰 노고가 이 날들의 기상자료들을 통해 더욱 가슴 아프게 안겨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16~17일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한 지역과 구체적 기온은 언급하지 않았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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