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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백악관, 브리핑서 김정은 첫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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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백악관, 브리핑서 김정은 첫 언급

입력
2011.12.2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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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2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일이 김정은을 공식 후계자로 사전 지명했고, 그것이 현재 시점에서 변화가 있다는 어떠한 징후도 미국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공식 브리핑에서 김정은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의 발언은 미국이 김정은 체제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에 대한 미국의 공식 판단이 내려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카니 대변인이 김정은을 언급한 것도 "북한이 권력 분할에 합의했을 것이란 징후들이 있다는 말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였다. 카니 대변인이 작심하고 김정은의 이름을 꺼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그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정권에 쓰던 '새로운 리더십'이란 애매한 표현을 이날도 계속 사용했다. 미국이 포스트 김정일 체제를 새로운 리더십으로 반복해 말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 놓거나,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에도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사흘째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는 "북한이 국가적 애도기간에 있으며, 우리는 이 이벤트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니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의 새로운 리더십이 비핵화 약속 이행을 포함해 평화와 번영, 북한 주민의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는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길 희망한다"고 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일관된 입장을 강조했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 정부 또는 북한의 중재자와 어떤 형식이 됐든 연락이 닿고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내가 아는 한 없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의 이 같은 답변은 19일 뉴욕채널을 통한 북미접촉을 북한과의 대화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는 백악관의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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