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 19일 발표됐지만 사망 시점ㆍ장소 등을 놓고 논란이 여전하다.
조선중앙TV는 당초 김 위원장이 '17일 오전 8시30분 현지 지도 중 열차 내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와는 다른 시각, 다른 곳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견해와 설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은 22일 김 위원장 사망 시각이 '16일 오후 8시'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나름대로 중국 쪽 정보를 근거로 김 위원장은 16일 오후 8시에 사망했으며, 북한이 중국에 18일 오후 8시에 이런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사망 시각을 16일 오후 8시로 지목한 이유로 "그 시각을 기점으로 이후 북한 주민과 외부와의 휴대폰 통화가 불통이 됐다"는 의혹을 제시했다. 송 의원은 "북한 내 주민과 항상 통화해온 몇몇 탈북자들이 함경북도 회령시와 양강도 혜산시 부근 (지역 주민)과 오전 6시에 최종 통화를 한 뒤 밤에 다시 연락하기로 했는데 밤부터 통화가 안 됐다"며 "국경 쪽에 전파 장애기를 운영하고 있는 보위부의 통신 차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일본의 아사히TV는 이날 "김 위원장이 평양 교외의 별장 집무실에서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이날 보도했다. 아사히 TV는 북한과 중국 사정에 밝은 소식통이 "17일 오전 1시쯤 김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약 40㎞ 떨어진 별장의 집무실에서 의식불명의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경호원에게 "물을 달라"고 말했으며, 이것이 김 위원장의 마지막 말이었다고 전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김 위원장이 기차 안이 아닌 평양 인근 자모산 별장에서 16일 새벽 1시반 쯤 숨졌다"고 이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은 아침 8~9시에 기상,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마사지와 물리치료를 받고서야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면서 "그런 사람이 8시30분에 움직이는 열차에서 사망했다는 것은 100% 허구"라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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