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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대표팀 감독 회견/ 한국축구 소방수 "급한 불만 꺼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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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대표팀 감독 회견/ 한국축구 소방수 "급한 불만 꺼주겠다"

입력
2011.12.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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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이 선임됐지만 한국 축구의 행보는 여전히 갈팡질팡이다. 대한축구협회(KFA)의 조변석개식 행정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8일 해임된 조광래 감독의 후임으로 낙점된 최강희(51) 신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 감독은"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한국 축구의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아 붓겠다. 내년 2월 2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각오를 밝혔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체력과 감각이 떨어지는 해외파보다 K리그 선수를 중용하겠다. 선수 구성 등 여러 면에서 이전 대표팀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대대적인 물갈이도 예고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자신의 임기가 2013년 6월까지라고 선을 그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더라도 지휘봉을 반납하겠다고 강조했다. 21일 최 감독 선임을 발표한 후'대표팀 감독 임기는 월드컵 본선까지가 기본'이라고 한 KFA의 견해와 상충된다.

최 감독은"2013년 6월까지 대표팀을 이끌고 이후에는 전북 현대로 돌아간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요청했다.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감독직을 수락할 수 없다. 본선에서 성과를 내기에는 내가 여러 모로 부족하다"고 강경한 자세를 밝혔다.

최 감독의 발언은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의 의문점을 증폭시킨다. 최 감독은 황보 위원장에게 최종 예선까지만 팀을 이끌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보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의 임기와 계약 조건에 대한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진국 KFA 전무는 "최 감독 임기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까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KFA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민감한 사안을 덮어 두려 했거나 아니면 최 감독 의사를 묵살한 채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 마무리를 시도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 감독이 기자회견 중 외국인 감독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이번 선임 과정도 그렇고 밖에서 보기에 대표팀 감독은 절대적으로 외국인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과연 내 판단대로 대표팀을 이끌고 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외압'에서 벗어나는데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한시적으로 대표팀을 맡겠다는 최 감독의 뜻은 황보 위원장이 앞서 밝힌 '3단계 대표팀 감독 선임론'과 맞물리는 점도 눈길을 끈다. 황보 위원장은 13일"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전과 최종 예선, 본선에 단계적으로 사령탑을 선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임 대표팀 사령탑이 취임했지만 KFA가 어떤 비전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려는 것인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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