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형 정철과 함께 위조여권으로 일본을 방문해 도쿄 디즈니랜드 등을 구경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일본 공안당국에 따르면 김정은은 1991년 5월 12일 형 정철로 추정되는 남자 및 또 다른 북한 당국자와 함께 일본에 입국, 같은 달 22일까지 11일간 일본에 머물렀다. 김정은은 당시 8세, 김정철은 9세였으며 이들 형제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일본 비자를 취득, 타인 명의의 브라질 여권에 자신들의 사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여권 이름은 '조셉 박'이었다고 한다. 일본 당국은 당시 수상한 북한 관계자가 불법 입국했다는 정보를 입수, 동향 파악에 나섰으나 이미 출국한 뒤였고, 신용카드 기록을 조사한 결과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사용한 흔적을 발견했다.
13년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한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 가명)씨도 지난해 10월 도쿄 메이지(明治)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김정은이 1992년 일본에 다녀간 사실이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북한에서 김정은을 만났을 때 "도쿄디즈니랜드가 재미있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김정은 형제의 생모 고영희도 다른 시기에 일본에 입국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고영희는 1953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1960년대 초 가족과 함께 북한으로 이주했다. 1970년 만수대 예술단 무용수로 활약하던 중 김 위원장의 눈에 띄어 정철, 정은, 여정을 낳았다. 2004년 유선암으로 숨지기 전까지 김 위원장과 함께 살았다.
장남 김정남도 2001년 5월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했다가 추방된 것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눈밖에 났고, 후계자에서도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