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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로이터 "軍, 김정은-장성택과 권력 분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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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로이터 "軍, 김정은-장성택과 권력 분점할 것"

입력
2011.12.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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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도체제에 변수로 떠오른 북한 군부가 김정은과 권력을 분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북한과 중국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1인 독재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바뀔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가능성을 두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핵무기 개발을 시도 중인 군부가 이미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짐했는데 이는 김정은이 김 위원장 사망 하루 전 군부에 '대장 명령 1호'를 하달하고 22일에는 조문에 나선 일부 군 인사가 김정은에게 거수 경례를 한 모습에서도 확인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2006년 첫 핵 실험을 하기 전 로이터통신에 핵 실험을 예고하는 등 과거에도 북한 사정을 정확하게 맞춘 적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 소식통의 분석이 맞다면 북한이 1948년 정권 수립 이후 처음으로 집단지도체제에 돌입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군부가 김정은에 충성을 다짐하고 지지를 표명하면서 상황이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집단지도체제는 김정은과 장성택, 군부를 포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일의 처남이자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아내이자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 군부 실세로 떠오른 리영호 참모총장과 함께 김정은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분석가들은 김정은이 지지기반이 있기는 하지만 군부를 완벽하게 장악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고유환 북한연구학회장은 "새 통치 집단은 김 위원장 사망 이전에 확립됐고 지난 며칠간 북한이 조용한 것은 이 체제가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랄프 코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 소장도 지배층이 더욱 결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지배층의 관심사는 정권 유지이며 그들의 개인적 안정과 생존은 정권유지와 김정은의 생존에 달려있다"면서 "정권이 당분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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