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방화가 잇따라 일어나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다행히 미수에 그치거나 순찰 중이던 공익요원에 발견돼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하루 두 차례나 지하철 전동차에 불을 내려다 미수에 그친 함모(66)씨에 대해 방화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함씨는 19일 오전 9시30분쯤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미리 준비한 종이컵에 휴지를 구겨 넣고 불을 붙여 당고개행 전동차 안으로 던져 방화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지하철 문이 닫히면서 불이 붙은 종이컵이 승강장에 떨어져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다. 방화가 실패하자 한 시간 뒤 4호선 전동차에 탄 함씨는 한성대입구역에서 신문지를 말아 넣은 종이컵에 불을 붙여 노약자석에 놓는 등 2차 방화를 시도했지만 순찰 중이던 공익요원이 발견해 불을 껐다.
함씨는 경찰에서 "날씨가 추워져 교도소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함씨는 2009년 교도소 출소 후 노숙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에는 지하철 8호선 잠실역 승강장 근처 방화문 셔터에 걸려있던 천 소재의 메모꽂이에 불이 나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 불은 지하철을 기다리던 승객이 발견, 신고했고 역무원이 2분 만에 소화기로 진압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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