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과 장례기간 등을 공개하면서도 외국 조문단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중국이나 러시아 등 인접 우호국 고위관계자들이 평양에서 조문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는 김일성 주석 장례식 때의 선례를 따른 것이지만, 권력공백 사태 등 내부의 복잡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회장의 방북 조문이 성사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북한은 김 주석 사망 때도 주요 재외동포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조문단을 받기로 방침을 변경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전면적인 외국 조문은 허용하지 않더라도 북한에 우호적인 해외의 주요 인사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조문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21일 "첩보 수준의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조문단은 받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날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김일성 주석 사망 때도 외국 조문단을 받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웃나라의 민간 조문단과 중국 쪽에서 가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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