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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소월길 버스정류장이 예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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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소월길 버스정류장이 예술이네

입력
2011.12.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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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시민과 정류장이 어우러져 하나의 공공미술 느낌이 나도록 남산 소월길의 버스정류장 5곳에 대한 정비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새로 정비된 곳은 남산도서관ㆍ후암약수터ㆍ보성여중고(시청방향 및 한남방향)·하얏트호텔 버스정류장 등이다.

공공미술로서 작품 설정과 아이디어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벽면에 흰색 칠을 한 남산도서관 버스정류장이다. 이 정류장은 정류장 자체는 하얀 캔버스로, 버스에서 내리고 타는 학생과 할머니, 기다리는 아저씨 등 시민이 오가는 모습은 움직이는 작품의 한 요소로 설정했다. 최순용 건축가는 이 정류장에'회화적 몽타주'란 제목을 붙였다. 하얏트호텔 정류장은 역 C자 모양으로 처마와 의자를 일체화해 간단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시는 이 정류장은 일본작가 스가타 고가 '쉼표, 또 다른 여정'이란 주제로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이란 김소월의 시구에 나타난 고민과 갈등을 조형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보성여중고(한남방향) 정류장은 오래된 TV 이미지를 형상화해 통학하는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게 했다. 후암약수터 입구 버스정류장은 서울에서 거의 사라졌다가 최근 이 근처에서 발견된 토종 개구리를 상징화했다. 보성여중고 시청방향 정류장은 몸에 이로운 균과 포자를 형상화했다.

이들 정류소 명판으로는 시민 143명이 참여해 28.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손글씨 작품 5개가 쓰였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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