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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북한 표정/ 北매체, 눈시울 붉힌 김정은 연신 비추며 "영도 따를 것"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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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북한 표정/ 北매체, 눈시울 붉힌 김정은 연신 비추며 "영도 따를 것" 강조

입력
2011.12.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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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사흘째인 21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금수산기념궁전의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이에 따라 북한이 김 위원장의 추모 기간을 후계자인 김 부위원장에 대한 주민과 군부 등의 충성 다짐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날 당·정·군 고위간부들과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김 위원장 영전에 참배했던 김 부위원장은 이날 장의위원장 겸 상주로서 빈소를 계속 지키며 국내외 조문객을 맞았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조문에 나선 일부 군 인사는 김 부위원장에게 거수 경례를 하며 충성을 다짐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의 뒷자리에 서있던 20대 여성이 김 위원장의 시신에 참배하는 모습도 방영돼 김 부위원장의 부인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그러나 아직 김 부위원장의 결혼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인이 있더라도 쉽게 노출시킬 리 없다는 점에서 김 부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영구를 지키면서 조문객인 각국 외교단, 재외동포 대표 등을 접견하고 일일이 악수하는 등 북한의 새 지도자임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해외 인사들이 김 부위원장에게 보낸 조전에는 '각하'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캄보디아 노로돔 시아모니 국왕의 조전은 김 부위원장을 "위대한 영도자 대장 각하"로 호칭하며 최고지도자로 예우했다. 이 밖에도 외국 지도자들이 보낸 조전이 김 부위원장 앞으로 속속 도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카타르의 국왕이 조전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김 부위원장에게 애도 성명을 보냈고, 코쥐먀코 러시아 아무르주지사도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란 표현으로 시작하는 조전을 보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김 부위원장 앞으로 보낸 조전을 소개하며 "미국인까지 김 부위원장의 위상을 인정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은 추모 분위기 확산을 위해 전국적으로 기업과 농장, 학교별로 분향소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애도와 추모를 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군 장병과 각 계층 근로자, 청소년, 학생들이 비통한 심정을 안고 군부대와 기관, 기업소, 협동농장, 학교에 세워진 의식장을 찾아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면서 "지난 19일 정오부터 24시간 동안 500만 명의 평양 시민들이 추모했다"고 전했다.

또 김일성 광장, 4·25문화회관, 당 창건기념탑 등 평양 시내 곳곳에는 김 위원장의 초상화인 '태양상'을 설치해 주민들이 쉽게 참배할 수 있도록 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에 대한 애도와 함께 인민들이 김 부위원장의 영도를 따를 것이란 점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북한 주민들이 TV를 보며 오열하는 모습도 방영됐다. 4•25문화회관에서 일하는 한 여성 군인은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평양시와 여러 곳을 돌아보는 소식을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접하면서 현지지도 길이 여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믿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을 추모하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24일이 김정숙의 94회 생일이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수많은 군인과 각계 근로자들이 평양 대성산 혁명열사릉에 있는 김정숙의 동상을 찾고 있다며 올해 참배자가 100만 명에 달한다고 선전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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