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카퍼필드와 함께 세계 3대 마술사로 알려진 일본의 여성 마술사 프린세스 덴코(본명 히키타 덴코ㆍ引田天功)가 28일 예정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에 초청받았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사망이 발표된 19일 김 위원장의 가족이 전화와 이메일로 덴코를 초청했고, 장례식 당일에는 흰옷을 입도록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1990년 미국에서 매직아카데미 대상을 받으면서 유명해진 덴코의 공연 비디오와 덴코 캐릭터 인형을 모두 가지고 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김성택 북한예술단장은 97년 “히키타 덴코를 초청하고 싶으니 잘 연구하라”는 김 위원장을 지시를 받고 중국 상하이에서 덴코를 직접 만나 평양 공연을 타진했고, 1998년, 2000년 두차례 평양 공연이 성사됐다. 1999년에도 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북한의 괴선박이 일본 영해를 침범한 사건으로 양국관계가 악화해 무산됐다.
덴코는 2000년 4월 공연 당시 김 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를 선물로 받았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김 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덴코가 평양에 머물던 시기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된 직후여서 덴코의 체류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덴코는 당시 방송에서 “북한 간부로부터 김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보다 젊으니까 말로써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덴코가 김 위원장을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지 1년이 지난 2009년 만찬이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면서도 포도주와 위스키를 여러 잔 들이키는가 하면,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고 회고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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