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현기환(부산 사하구갑)∙장제원(부산 사상구) 의원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 지역 두 초선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부산 중진 의원들의 용퇴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특히 친박계에서 현 의원이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친박계 중진들의 자발적 퇴진을 촉발시킬지도 관심이다.
현 의원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상한 각오로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가 가진 기득권을 내려 놓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 의원은 이어 "저를 공천해주고 정치인으로 키워 준 한나라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보답하는 길은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평 당원으로서 당의 쇄신과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만드는데 미력이나마 저의 역량을 다 바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재선하고픈 마음이 있지만 영남 초선 의원인 비교적 젊은 제가 먼저 내려놔야만 한나라당이 비워지고 쇄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박 위원장과 사전에 논의를 했는가"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의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쇄신의 도덕적 기준을 가혹하리만큼 엄하게 세워야 국민의 신뢰를 돌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 자신 기꺼이 쇄신 대상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산악회 회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한 장 의원은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에게 실망시킨 점은 머리 숙여 사죄드리지만, 돈 봉투 부분은 사실무근이며, 반드시 끝까지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