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8시30분에 달리는 야전 열차 안에서 사망했다는 북한의 발표와 달리 국정원은 대기 중인 열차에서 숨을 거뒀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 "김정일 전용 열차가 평양 룡성역에 서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김 위원장이 어디에 가려고 (열차에) 탄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국회 정보위원이 전했다. 원 원장은 "열차가 움직인 흔적은 없었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달리는 열차 안에서 서거했다'는 북한 매체의 발표와는 다른 것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마지막 공개 활동 이후 16일부터는 외부 활동을 위한 동선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15일 평양에 위치한 광복지구상업중심(대형마트)과 하나음악정보센터를 찾았다.
원 원장은 또 "김 위원장이 16일 밤 평양 관저에서 사망했다는 설이 있다"는 한 여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는 아니고 첩보 수준이므로 답변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 위원장의 사망 장소를 묻는 질문에 "여러 상황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권 고위관계자도 이날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시점에) 김정일 전용 열차가 룡성역에 정지돼 있다는 사실을 정보 당국이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사망 장소와 시점 등을 북한이 의도적으로 조작해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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