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15~18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오바마의 업무수행 지지율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공화당은 강력한 후보자를 내놓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는 오바마가 현재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는 대답은 47%였다. WP는 오바마의 지지율 상승이 서민 전략을 연달아 내놓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는 부자에게 세금을 더 물리자는 일명 버핏세 도입을 주장하고 서민과 중산층에 감세 혜택을 얹어주며 분노한 99%의 환심을 사려 했다.
그를 둘러싼 상황들도 호전되고 있다. 오바마의 약점이던 실업률은 8.6%로 소폭이나마 떨어졌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국가 경제와 상관 없이 자신의 재정 상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상원이 급여세 감면 연장안을 통과시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아이오와 코커스(공화당 당원으로 등록된 유권자만 참여하는 당원대회)를 2주 앞둔 공화당은 이렇다 할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의 대항마로 입지를 굳히는 듯 했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최근 조사에서 3위로 밀려났다. 여론조사기관 퍼플릭폴리시폴링(PPP)에 따르면 깅리치는 아이오와 코커스 전망 여론조사에서 론 폴(23%), 미트 롬니(20%)에 이어 14%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의 지지율은 2주 전만 해도 27%였다. 깅리치는 예비선거지 중 하나인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도 13%에 그쳐 롬니(35%)와 폴(19%)에 밀렸다. 공화당은 그러나 하락세인 깅리치를 대신할 후보를 찾지 못해 제3의 후보가 필요하다는 말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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