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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은 골프의 신? 94년 38언더 기록 주장 새삼 화제…골프 처음 친 날, 11개홀서 홀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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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은 골프의 신? 94년 38언더 기록 주장 새삼 화제…골프 처음 친 날, 11개홀서 홀인원

입력
2011.12.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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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진정한 세계골프랭킹 1위가 됐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다.

김 위원장은 '골신(골프의 신)'이다. 북한이 선전하는 김 위원장의 개인 최저타는 1994년 평양골프장(파72ㆍ7,700야드)에서 기록한 38언더파 34타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처음 골프를 친 이날 무려 11개홀에서 홀인원을 했고, 가장 좋지 않은 스코어가 버디였다고 홍보했다.

물론 이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스갯소리로 김 위원장의 골프 실력이 사실이라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으로 북한 재정문제에 도움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농담도 있다.

PGA 투어에서도 18홀 최소타 기록은 1977년 알 가이버거, 1991년 칩 백, 1999년 데이비드 듀발, 2010년 폴 고이도스가 작성한 59타다. 김 위원장이 갖고 있는 34타는 스크린 골프에서도 기록하기 쉽지 않은 스코어다.

북한에는 정규 18홀 골프장이 두 개가 있다. 김 위원장이 34타를 친 평양골프장과 국내 에머슨퍼시픽그룹이 2007년 개장한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이다.

조총련 사업가들이 돈을 내 만든 평양골프장은 1987년 김일성 주석의 75회 생일을 기념해 개장했다. 아난티 골프장의 14번홀(파3)은 그린을 깔때기 형태로 조성해 볼을 그린에만 올리면 홀인원이 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북한 골프장에는 그늘집이 없고 삼각형 모양의 클럽하우스에서 백반정식과 술을 먹을 수 있다. 그린피는 비회원이 100~120달러, 회원은 25달러 정도다.

북한의 골프 용어도 재밌다. 북한에서는 티잉 그라운드를 출발대 또는 타격대로 부른다. 드라이버은 제일 긴 나무채, 우드는 나무채, 아이언은 쇠채, 벙커는 모래웅덩이, 해저드는 방해물로 표현한다. 홀은 구멍, 그린은 정착지, 파3는 짧은 거리, 파4는 중간 거리, 골퍼의 샷이 좋았을 때 동료들이 외치는 '굿 샷'은 '잘 나갔시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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