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20일 한국씨티은행의 장기외화채권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제외하고 '안정적'이란 등급 전망을 매겨 추가 강등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피치는 이번 조정에 대해 "모기업인 미국 씨티그룹의 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한국 자회사 지원 능력 약화가 이번 조치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1,300억원의 현금배당과 판매관리비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을 결의했다. 씨티그룹이 전체 임직원의 2% 수준인 4,500명을 감원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현재 한국씨티은행 노사는 명예퇴직 규모 등을 놓고 협상 중이다.
한편 다른 신평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30일 한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 등을 반영,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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