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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생태계 40%, 90년 내 싹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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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생태계 40%, 90년 내 싹 바뀐다"

입력
2011.12.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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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초지, 툰드라 등 지역마다 특색 있게 뿌리내린 식물 생태계의 40%가 90년 내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온 상승이 원인인데,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식물은 물론 멸종하는 동물의 종이 늘 수 있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과학 학술지 ‘기후변화’ 최신호를 인용, 19일 보도했다. 그 동안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연구는 많았지만, 식물 생태계 변화를 수량적으로 예측하긴 처음이다.

미 항공우주구(NASA)과 캘리포니아공대 연구진은 향후 300년에 걸쳐 예상되는 온실가스 증가에 식물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했다.

실험 결과 위도에 따라 열대 우림, 온대 초지, 한대 침엽수림, 툰드라로 분포되는 생물군계는 전체적으로 극지와 고지대를 향해 이동했다. 식물군 이주 속도는 한대 침엽수림 지대에서, 지역으로는 북미 로키산맥 동부 대초원지대에서 가장 빨랐다. 사람과 동물도 이런 변화에 적응하거나 서식지를 옮겨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210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아진 뒤 상승을 멈춘다는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4차 보고서를 전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기후변화에 따라 식물군이 이주하는 현상은 생존을 위한 자연스런 선택이지만 문제는 속도다.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은 2~4℃ 올라가는데 이는 2만년 전 마지막 빙하기 이후의 상승폭과 비슷하다. 하지만 상승 속도는 그 때보다 100배나 빠르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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