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북한군은 경계근무를 강화하면서도 특별한 도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부대는 동계훈련을 중단하고 오히려 복귀하고 있다.
20일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군은 전군(全軍)적으로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으며, 19일 오전 김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동계훈련 중인 일부 부대는 주둔지로 복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매년 12월 1일부터 다음해 4월까지 연례적인 군사 동계훈련을 실시해 왔다. 특히 올해는 북한 ‘강성대국 원년의 해’인 2012년을 앞둔 마지막 동계훈련이라 군은 북측의 동향을 예의주시해 왔다.
북한군은 19일 전군에 특별경계 근무 2호를 발령해 군기단속에 나선 이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휴전선 인근 부대들은 조기를 게양하는 등 김 위원장을 추모하는 모습이다.
합참 관계자는 “(김일성) 사망(1994년 7월) 당시와 유사하게 북한 군이 자체 경계근무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나 도발과 관련한 특이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19일 오전 북한이 동해안에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 “한미 군 당국이 정찰 위성 등으로 미리 추적해온 김 위원장 사망 발표와는 무관한 내용이었다”고 답했다. 우리 군의 사격훈련 정도에 해당하는 훈련으로 도발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장 도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일성 주석 사망할 때도 군사도발은 없었고, 북한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굳이 6자회담 재개에 찬물을 끼얹는 등 상황을 어렵게 하는 행위를 할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이 북한 내부 군사상황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려고 하는 흐름도 도발 억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북한이 도발이라는 군사적 모험을 감행하고 이것이 확전 등 잘못된 결과로 이어질 경우 후계자 김정은에게 모든 책임이 전가된다”며 “북한이 이 위험을 감수할 까닭이 없고, 장의 기간에 남측이 북한을 자극하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북한 군 계산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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