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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후계자 김정은 누구/ 김경희·장성택이 후견인 맡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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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후계자 김정은 누구/ 김경희·장성택이 후견인 맡을 듯

입력
2011.12.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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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서에 따라 향후 속성으로 출범하게 된 '김정은 체제'를 호위할 세력은 크게 혈족과 군부 세력, 노동당 그룹으로 나뉜다.

혈족의 쌍두마차는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 부장과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당대표자회에서 군 경력이 전무한 여동생인 김경희에게 이례적으로 인민군 대장 칭호를 수여하는 등 김정은 후견인 역할을 맡겼다. 지난해 111회와 올 상반기 48회 등 김정일의 현지지도를 거의 모두 수행한 김경희는 2004년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가 사망하자 조카의 후견인을 자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희의 남편이자 김정은 고모부인 장성택 역시 당 행정부장으로 공안 업무를 책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국방 정책에도 관여하고 있다. 외자유치에도 깊숙이 개입하며 실질적 북한 권력 2인자인 장성택은 향후 3대 세습 과정의 권력 공백을 메우는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을 정점으로 김경희와 장성택이 후견인을 맡는 권력구도를 점친다. 나아가 이들 '로열 패밀리'들이 김정은 체제 안착을 명분으로 내세워 '수렴 청정', '섭정왕' 형태로 후계 체제 공고화 작업의 전면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김경희의 활동 여부는 미지수다. 알코올 중독 등 꾸준히 제기되는 건강 이상설 때문이다. 특히 권력욕이 강한 장성택이 후견인 역할에 만족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장성택은 2인자로 불리던 2003년 10월 '분파 행위'로 김정일의 견제를 받아 공식 석상에서 2년 동안 사라진 적도 있다. 장성택이 후견인을 하다가 직접 통치를 시도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는 군부에선 리영호 총참모장, 김명국 총참모부 작전국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이 '김정은 체제'를 떠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당대표자회에서 급부상한 리영호는 19일 발표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도 네 번째로 호명됐다.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기도 한 리영호는 후계 체제를 고민하던 김정일이 원로 그룹을 대신해 직접 핵심 요직에 앉힌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노동당 35호실과 작전부가 합병된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을 맡고 있는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김정은의 핵심 측근이다. 군단장 신분으로 유일하게 당 중앙군사위에 진입한 최경성 11군단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 원로그룹도 김정은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장성택의 측근으로 경제 실무를 담당해 온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비롯해 김영일 당 국제부장, 문경덕 당 비서 등 당내 50,60대 그룹들도 김정은의 주변에서 실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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