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낮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반응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SNS에서도 조문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조의를 표한다"는 트윗을 올리자, 한 토론프로그램에서 정봉주 전 의원과 설전을 벌였던 윤주진(트위터 아이디 yjj0***)씨는 "원희룡 의원이 즉각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은 원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객 진중권씨는 트위터로 "사람 죽었다고 축하하는 건 인간의 도리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조의를 표하자니 그 자가 한 짓이 괘씸하고, 그래서 심심한 조의는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남조선 수구꼴통님들께 표하렵니다. 이제 뭐 먹고 사냐"라고 보수세력을 비꼬았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가장 많이 다뤄진 내용은 음모론이었다. 트위터 이용자 aurat***은 "12월 19일은 이명박 대통령 생일 겸 결혼기념일 겸 당선일 겸 김정일 사망 발표일"이라며 "김정일 사망이 MB 공인 것처럼 보이려는 정부의 음모 아니냐"는 글을 올렸다. roseofbl***는"선관위 홈피 공격, BBK, 연이은 측근비리를 어떤 연예인 사건으로 덮을까 했더니 김정일 사망 카드를 꺼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의 정보력 부재를 비판하는 내용도 이날 트윗의 주류였다. naea***은 "음모론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김정일 사망 소식이 사흘간 먹통됐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hello***는 "김정일 사망이 좋고 싫기보다는 어수선한 시국에 정부기관들은 더 무능해 보이고 예측 불가능한 김정은의 북한체제 때문에 불안하기만 하다"고 대북 정보력을 비판했다.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등장하는 '족집게 예언'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9월9일 인터넷판을 통해 내보낸 김 위원장 사망 예측 기사를 퍼 날랐다. 포브스는 당시 '미래로부터 온 뉴스(News From The Future)'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70세로 사망하고 29세 아들 김정은이 권력을 세습하고 미국과의 교역을 모색한다"고 예측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를 당선자로 꼽았던 역술가 김정섭(55)씨가 2007년과 2010년에 했던 "2010년 이후 김정일이 북한을 다스리기 힘들다", "2011년에는 수족을 못 쓰게 될 것이다"라는 예측도 많이 리트윗됐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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