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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연봉 백지 위임/ 한화와 첫 만남 깜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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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연봉 백지 위임/ 한화와 첫 만남 깜짝 제안

입력
2011.12.1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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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속전속결이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한화 구단에 전격적으로 연봉을 백지 위임했다.

한화는 19일 가진 첫 협상에서 박찬호가 연봉을 구단 측에 맡김에 따라 조만간 입단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20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박찬호 입단식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재덕 한화 단장과 이상군 한화 운영팀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박찬호와 만났다. 지난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박찬호 특별법'이 통과된 이후 첫 만남이었다. 이 자리에서 박찬호는 구단 측에 연봉을 백지 위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가 통 큰 제안을 하면서 합의는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한화와 박찬호는 약 2시간 여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눴다.

박찬호는 "그토록 원했던 한국무대에서 야구 인생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한다"며 "야구 꿈나무 육성 등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의 경험이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팀 분위기에 중점을 둬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 단장은 협상을 마친 뒤 "박찬호가 뜻밖의 제안을 해 깜짝 놀랐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며 "박찬호가 거듭 고맙다고 말했다. 우리도 박찬호가 국내 무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박찬호의 연봉은 4억~5억원선에서 옵션이 추가 될 전망. 외국인선수와 마찬가지로 옵션 비중이 큰 형태다. 박찬호가 다승을 포함한 출전 이닝,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에서 일정 성적을 뛰어 넘으면 박찬호는 옵션으로 추가 금액을 받게 된다. 한화측은 박찬호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선에서 적정 연봉을 책정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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