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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아바타' 제작자 존 랜도/ "타이타닉, 극장서 못 본 세대 위해 3D 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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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아바타' 제작자 존 랜도/ "타이타닉, 극장서 못 본 세대 위해 3D 제작했죠"

입력
2011.12.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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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는 전혀 다르게 3D로 경험하라'(Experience It Like Never Before in 3D).

젊디 젊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사진 밑에 적힌 문구가 자신만만해 보였다. 스크린에 투영된 사진이 걷히고 3D변환 작업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타이타닉'의 맛보기 영상 18분이 이어졌다. 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타이타닉 3D' 홍보 영상물 상영 행사에 참여한 아시아 기자 30명 가량은 추억의 명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날로그의 풍취가 깃든 스펙터클이 입체적으로 전달됐다. 잭(디카프리오)과 로즈(윈슬렛)가 뱃머리에서 신분을 뛰어넘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과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부딪힌 뒤 가라앉는 장면 등이 시각을 자극했다. 또렷해진 사운드가 고막을 두드렸다. 분명 15년 전 영화임에도 신작을 접하듯 신선했다.

영상물 상영이 끝나자 '타이타닉'의 3D 변환을 주도하고 있는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존 랜도가 기자들 앞에 섰다. '타이타닉'과 '아바타'를 제작한 그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오랜 영화 동반자로 카메론이 설립한 영화사 라이트스톰 엔터테인먼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이다. 그는 "타이타닉호 침몰 100주년과 '타이타닉' 개봉 15주년을 맞아 내년 4월 6일 '타이타닉 3D'를 개봉한다"고 밝혔다.

그는 '타이타닉'을 3D로 재개봉하는 이유로 "'타이타닉'은 큰 스크린으로 봐야 하는 영화인데 아예 그렇게 못 본 세대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입체적(3D)이니 재개봉도 3D로 하게 됐다. 3D의 이용은 어떤 창으로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 아닌, 세상으로 가는 한 창을 여는 것이다."

'타이타닉 3D'는 6년 전부터 기획됐다. 랜도와 카메론이 3D영화 기술의 실현가능성을 확인하고부터다. 랜도는 "우리는 영화의 프레임을 일일이 검토하며 3D 변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용만 1,800만달러(약 208억원)가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영화팬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기 위해 내용을 재편집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랜도는 "이곳에 오기 전 호주 시드니에서 촬영 중인 디카프리오에게 이 영상물을 보여줬다. 그는 '오 신이시여 난 더 이상 저렇게 안 생겼어요'라고 외친 뒤 3D 영상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디카프리오는 '타이타닉' 출연 당시 스무 살이었다.

랜도는 무분별한 3D 변환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3D 변환은 예전 영화들로 한정되어야 한다. 새 영화는 3D 방식으로 촬영해 3D로 개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상물 상영은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공식적으론 세계 두 번째이고, 아시아에선 처음이었다. 랜도는 '타이타닉'의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를 들고 나와 공중에 던졌다 받기를 거듭하는 장난기를 발휘했다. '타이타닉'은 1998년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휩쓸었고, '아바타'(27억8,227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계 흥행기록 2위(18억4,320만달러)에 올라있다. 내년 재개봉으로 '아바타'의 흥행 기록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타이타닉'은 3D뿐 아니라 디지털 손질을 거친 2D로도 재개봉할 예정이다.

홍콩=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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