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시작되는 프로축구 승강제의 1부리그 적정 팀수를 놓고 시ㆍ도민구단과 기업형구단간 알력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3일 각 구단 사무국장들과의 실무위원회에서 '1부리그 12개팀'의 의견을 개진했다. 16개 구단으로 운영되고 있는 K리그에서 4개팀이 2부리그로 떨어져야 한다는 의미.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상주 상무를 제외하고 3개팀이 더 강등되기 때문에 살림이 넉넉하지 못한 시ㆍ도민구단은 강등의 위험을 고려해야 상황이다.
그러자 경남FC, 인천 유나이티드, 광주FC, 대전 시티즌, 강원FC, 대구FC 6개 구단은 19일 '승강제 도입'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연맹이 2013년부터 시행하려는 K리그 승강제가 대안도 없이 기업구단의 입맛에 맞춰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공청회와 같은 소통창구를 생략하고 밀실에서 계속 추진하면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6개 구단 대표들은 18일 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입장을 정했다. 이들은 "현재 K리그 시스템에서 2부리그로 강등될 확률이 높은 시ㆍ도민 구단은 존폐의 기록에 놓일 수 밖에 없다. 연맹은 승강제에 대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ㆍ도민 구단의 집단 반발에 연맹은 소통의 장을 만든다는 입장이다.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은 "승강제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것 아니냐. 시행방법론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하겠다"고 열린 자세를 취했다. 안 사무총장은 20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이사회에 앞서 6개 구단 대표들과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사회의 일원인 김재하 대구 단장은 "승강제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의견 수렴이 전혀 되지 않고 실무위원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은 곤란하다"며 "적절한 시행방법론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이사회를 포함한 연맹의 그 어떠한 일에도 동참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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