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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외신·해외 한인 반응/ "꿈에도 생각 못 해" 조총련 패닉 "올 것이 왔다" 민단은 사태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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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외신·해외 한인 반응/ "꿈에도 생각 못 해" 조총련 패닉 "올 것이 왔다" 민단은 사태 주시

입력
2011.12.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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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충격에 휩싸였다.

조총련의 한 관계자는 “19일 오전 10시 북한으로부터 중대 발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이날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조총련 중앙본부는 취재진 수십명이 몰렸지만 공식적인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도쓰카 신야(戶塚進也) 전 중의원 등의 조문에도 “본국에서 별도의 언급이 없으니 돌아가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사무실 앞 국기게양대에는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3시간이 지난 오후 2시50분 조기가 게양됐다.

일본 공안은 “조총련 내부에는 김정은 후계 구도에 불만을 갖고 있는 세력이 있어 향후 내부 갈등으로 인한 권력투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를 강화했다.

반면 재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 관계자는 “올 것이 왔다”면서 “향후 사태 전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해외 거주 한인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민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저녁 7시30분이 넘어 전해진 탓에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며 향후 한반도 정세에 관심을 나타냈다. 한 교민은 “한국의 주가가 떨어지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당장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상황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의 교민들도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남북한과 북중 관계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다수 교민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국 교민들 역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에 당혹감과 우려를 표시했다. 김원일 모스크바 한인회장은 “북한이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향후 북한에 어떤 정치적 변화가 있을 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호주 교민사회는 후계자인 김정은이 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는 소식에 최악의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병일 시드니한인회장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한국 정부가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놓았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사업가와 기업 주재원이 대다수인 인도네시아 교민사회는 한반도에 불안이 조성될 경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민들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정해졌지만 권력 기반이 약해 정세가 요동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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