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 체제'가 19일 공식 출범한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 근거 규정을 담은 당헌 개정안을 의결한 뒤 박근혜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도 전국위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비대위 운영 방향 및 정책 쇄신 구상 등을 밝힐 계획이다. 박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을 맡은 직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사건에 대해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8일 "박 전 대표는 디도스 사태가 중대 범죄라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며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비리 의혹에 대해 당이 먼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것과 비견될 정도의 단호함을 보일 것이란 얘기다. 국정조사나 특별검사제 도입 검토 등의 선제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전 대표가 또 추진해야 할 당면 과제는 당 쇄신과 예산안 처리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4일 쇄신파와의 회동에서 "민생을 챙기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비대위에서 이뤄내는 것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던 만큼 '정책 쇄신'을 통한 당 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2012년 정부 예산안의 국회 예산결산특위 심의 과정에서 증액될 '박근혜 예산'의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박 전 대표 측은 지난달 당 정책위에 복지 관련 예산 증액을 요청했는데 ▦등록금 부담 완화 ▦근로장려세제(EITC) 강화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 ▦청년 창업 등 구직활동비 증액 등 크게 네 갈래다. 한나라당 소속 한 예결위원은 "박 전 대표 측이 요구한 증액 규모는 2조~2조5,000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야당과의 큰 충돌 없이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에 선출되더라도 비대위원 인선 등으로 실제 비대위의 출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비대위원에는 우선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인사로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함승희 변호사도 거론되고 있다. 정치평론가 K씨는 박 전 대표 측으로부터 비대위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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